인터뷰 - 유병태 지회장 (성남시 수정구지회)
노인 일자리 사업 통해 2021년에 연 9,654명 일자리 얻어
대한노인회 성남시지부 포함 50여 년 된 역사의 수정구지회

성남시의 터줏대감 수정구, 그중에 성남시의 탄생과 함께 성남시를 이끌어 온 어르신들의 핵심 수정구지회를 다녀왔다. 9대 지회장으로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헌신하며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이는 유병태 지회장을 만나 성남시의 역사와 수정구지회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병태 지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대의원 95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제9대 지회장에 선출되었다.

1939년생인 유병태 지회장은 1964년 2월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10월 경찰공무원에 임용되어 34여 년 동안 성남, 연천, 광주, 이천, 용인, 남양주 경찰서에서 경비, 경무, 수사과장 등을 역임하고 1998년 정년퇴임 한 후 성남수정재향경우회 회장으로 6년간 봉사했다. 그 후 수정구 단대동 푸르지오아파트경로당 회장 5년, 수정구지회 감사 4년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국가로부터 받은 보은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에 앞장서 왔다.

유 지회장은 옥조근정훈장, 국무총리표창, 장관표창(7회), 국난극복기장, 성실장, 봉사장, 충성장, 아시아경비기념장, 88올림픽경기공로장과 치안부문 성남시민대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표창을 수상한 모범 공무원이었다. 길주자 여사 사이에 1남 2녀를 둔 다복한 가정으로 모두 출가시킨 후 이제는 생애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지회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겸손하며 꼼꼼한 말씀 속에서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온 성실한 품성이 그대로 묻어남을 엿볼 수 있었다.


성남시는 수정구가 제일 먼저 자리잡으며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정구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남시는 원래 광주군 중부면의 일부에 남한산성 남문 남쪽에 자리잡은 곳으로 광주 대단지 개발계획에 의거 서울 철도부지 등 난민촌에서 철거민을 이주시킨 지역으로 개발되어 오면서 수정구에서 시작해 중원구 지역까지 확대됐다.

1970년대 초에 성남시로 승격되어 성남시청도 현재 성남시의료원 자리에 시청청사를 건립하고 현 수정경찰서에 성남경찰서를 건립하며 시의 면모를 갖춰가게 됐다. 수정구는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탄천을 기준으로 봤을 때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서쪽은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을 하는 공군 비행장인 서울공항 근처이며 대도시인 서울특별시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토지가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

또한 중·대규모 개발이 어렵지만 인근 대도시권을 소비지로 한 시설 재배 농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며, 동쪽은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및 동서울대학 등이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며 대규모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한다. 성남시 개발 초기 때부터 형성되어온 성남 구시가지는 서울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지나가는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다. 구 이름은 ‘수진동’(壽進洞)과 ‘복정동’(福井洞)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수정구지회가 성남시지부 시절까지 포함하면 50여 년이 됐습니다. 수정구지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남시수정구지회는 1972년 4월 10일 성남시지부로 설립되었다가 1989년 3월 27일 성남시지회로 변경됐다. 이후 1993년 5월 19일로 수정구, 중원구, 분당구로 분구가 되어 3개지회가 됐으며 같은 해 6월 25일 성남시수정구지회가 설립됐다. 2015년 4월 21일 현재 사옥(수정구 희망로482번길 13)으로 신축 이전 개소식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하1층, 지상4층(연면적 1,130㎡) 규모의 사옥은 태양열 설비인 집열기가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친환경 건축물로 연평균 5,000kwh 전력 생산으로, 에너지 절감의 효과와 옥상 쉼터는(정자 및 텃밭) 건물 단열 효과 극대화와 직원의 복지향상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건축물이다. 나는 2019년 4월 17일 9대 지회장에 취임해 현재 4년차 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현재 수정구지회에는 나를 포함해 총 9명(지회장 1명, 직원 5명, 사회복무요원 1명, 경로당 복지서포터즈 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수정구 관내 92개 경로당에 회원 4,402명이 있다. 우리 지회는 대한노인회 2018년·2019년 연속 취업지원사업우수지회, 대한노인회 2020년 취업지원센터 우수기관, 2021년 취업알선형사업 우수취업지원센터로 각각 선정되어 중앙회장상 표창을 받았으며 2021년 어르신 복지서포터즈 지원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 경기도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 2019년 5월 20일 - 제11회 경로당 회장단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
■ 2019년 5월 20일 - 제11회 경로당 회장단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

지회장이 된 후에 추진해 온 일과 추진 할 일들은 무엇인가요?

수정구지회는 우수한 청소년장학생을 선발해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임 지회장께서 초등학생들에게 지급하던 것을 경로당 회장님들의 손·자녀 중·고등학생에게 10명씩 선발하여 30만원씩 연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성남시 수정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에게 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에 대처하는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인대학을 1주에 1회 2시간씩 인문학 강의, 웃음치료, 교통안전교육, 노래교실, 치매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춘추로 선진지 및 문화유적지 견학 등을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한궁대회, 한마음 건강 걷기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 걷기대회는 경로당회장 및 임원 등 200명 이상 참여하고 있으며, 내빈을 초청해 경로당회장단 윷놀이대회를 실시하는 등 신체적 운동으로 활기찬 노후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춘추로 유적지 탐방, 1사 1경로당 협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는 매년 우수지회로 선정돼 중앙회장 상을 받았으며 연말에는 회장, 사무장, 내빈 등을 초청하여 송년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중단 돼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우리 지회는 4년 이상 경로당회장으로 봉사하시고 임기 만료된 회장들에게는 공로상과 기념품으로 금지환 1돈을 드리고 있다. 어르신 소일거리사업은 2019년에 연 6,566명 2020년에 연 7,173명 2021년에 연 9,654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의 용돈 뿐만 아니라 손자녀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 2022년 3월 15일 - 대한노인회 중앙회 우수취업기관상 수상
■ 2022년 3월 15일 - 대한노인회 중앙회 우수취업기관상 수상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청소년 장학금 지급과 노인 취업 알선 실적을 많이 올린 것으로 생각된다. 청소년은 다음세대의 주인공들이다. 결코 소홀할 수 없는 분야여서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지회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더 많은 청소년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수정구지회는 취업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60세 이상 노인에게 취업상담 및 알선으로 여가선용과 소득기회를 부여하고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매년 대한노인회 우수기관 취업센터로 선정되고 있으며 2017년 보건복지부 취업왕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2021년에 경로당 안전지킴이(92명), 환경정비사업(864명) 클린공원지킴이(100명) 등 총 1,056명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2년에도 1일 2시간 월 6회 월 13만 2,000원 정도 지급되고 있다. 현재 경로당 안전지킴이(92명), 환경정비사업(851명) 클린공원지킴이(98명) 등 1,043명이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지회도 모범지회지만 경로당들도 많은 수상경험과 활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범적 본을 보이는 경로당과 어르신들이 참 많이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경로당 회장님과 회원님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2019년도에는 금토동 금토경로당 임경열 회장, 태평2동 다복경로당 김영자 회장, 수진2동 송월경로당 이영수 회장, 시흥동 동산마을경로당 이종순 회장. 태평1동 수복경로당 윤종일 회장, 위례동 중앙경로당 윤재숙 회장이 노인복지 기여자로 신흥3동 온고경로당 양필현 회장, 신흥1동 팔각정경로당 박금녀 회장이 모범노인으로 선정되어 성남시장상을 수상했다.

양지동 아랫말경로당 최순철 회장은 모범노인으로 경기도지사상, 신흥2동 한신A경로당 한익환 회장은 노인복지기여자로 경기도의장상, 위례 소담경로당은 모범경로당으로 경기도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또한 태평4동 복지관경로당(우수상), 흥3동 대추나무경로당(장려상), 지동 윗말 경로당(장려상)이 모범경로당으로 선정되어 성남시장상을 수상하여 현판 및 모범경로당 선정서를 받았다. 2020년에는 신흥3동 종합경로당 황태란 회장, 태평2동 청명경로당 방영석 회장, 단대동 진흥아파트경로당 나세남 회장, 복정동 기와말경로당 남상만 회장, 시흥동 달래내경로당 최남월 회장이 노인복지 기여자로 선정되어 성남시장상을 수상했다.

단대동 진로A경로당 송성환 회장 노인복지기여자로 경기도자사상, 시흥동 동산마을 허정구 사무장, 태평4동 복지관경로당 방만봉 회장, 심곡동 심곡경로당 이화복 회장, 위례 소담경로당 허정자 회장, 수진2동 산우경로당 김재성 회장, 태평1동 행복경로당 김진희 회장이 노인복지기여자로 성남시장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금토동 남산마을 반준모 회장이 노인복지기여자로 성남시장상을, 위례 위례역푸르지오 황만주 회장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상, 태평3동 공원경로당 채정기 회장이 경기도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복정동 기와말 김문자 사무장, 상적동 적푸리 용영구 회장, 사송동 사송경로당 민병학 회장은 성남시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2022년에는 현재 위례 창곡경로당 조희옥 회장, 신흥3동 삼부르네상스 고영심 회장이 노인복지기여자로 성남시장상을 태평1동 만수경로당 장봉례 회장이 장한어버이로 선정되어 경기도연합회장상을 수상했다. 

■ 2022년 5월 4일 - 경로당 회장 공로상 및 등록증 전달식
■ 2022년 5월 4일 - 경로당 회장 공로상 및 등록증 전달식

코로나19로 경로당이 최근 개방됐습니다. 경로당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경로당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인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실시와 경로당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지자체와 꾸준히 협력하며 협의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2021년에는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여 어르신들 집콕 맞춤형 동영상 제작 및 강의를 실시했다.

또한 경로당 33개소에서 실버체조교실Ⅰ(매주 화요일), 실버체조교실Ⅱ(매주 목요일), 노래교실(매주 수요일), 줌바댄스교실(매주 금요일), 건강박수교실, 건강백세운동교실(동영상 강의) 등으로 각 교실마다 누적인원 768명 씩을 기록했으며, 경로당 13개소에서 콩나물기르기(전통 옹기 시루), 경로당 9개소에서 방울토마토 키우기(키트 제공), 경로당 15개소에서 반려식물 키우기(잎꽂이 식물), 경로당 5개소에서 수세미 손뜨개, 경로당 92개소에서 나의인생 컬러링북 등을 실시했다.

2022년에는 비대면 및 대면 진행으로 밴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동영상 강의를 통해 실버체조교실Ⅰ, 노래교실, 실버체조교실Ⅱ, 줌바댄스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고 대면으로는 스마트폰 활용교육, 건강체조, 노래교실, 치매인지예방교육(수정구보건소 연계), 노인 성교육(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 연계), 교통안전교육(경기도교통연수원 연계), 안마서비스 지원(경기도연합회 연계),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합동발표회, 노인지도자교육(1박 2일)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회장님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2022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 모두 참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야 한다. 그래야 연중계획을 수립한 대로 추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계획보다는 코로나19의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지회와 경로당이 다같이 협력하고 소통하여 예전처럼 활기차고 웃음이 넘치는 지회와 경로당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노인들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노인을 위한 정책은 예방적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노인건강관리 서비스와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인들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보살피며, 또한 능력이 있는 노인들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회장님의 건강 유지 비결은?

본인의 건강은 의사나 타인이 해줄 일이 아니라 생각되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기 운동과 공원에 설치된 헬스기구를 이용하여 하루에 한두 시간씩 즐기다 보면 모든 병이 자연 치유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산을 좋아하여 공직 퇴직 후 친구와 같이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등 우리나라 산은 거의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던 게 지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무리하지 않는 산행과 걷기는 하체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신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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