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창 - 祥雲 반윤희 (수필가/시인/서양화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회원/전 중랑 작가회 대표, 수필집 다수)

봄이 오는 소리는 학생들의 발소리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한다. 미동도 없던 회색의 거리에 발소리조차 들리지 안 던 어두침침한 거리에는, 개학과 동시에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아래 하얗고 튼실한 두 다리에서부터 봄의 기운이 넘치는 것 같다. 

삼삼오오 짝지어 가는 그 들의 웃음소리가 꽃처럼 피어나는, 거리에서 만나는 남녀 학생들의 모습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활기차게 뛰고 달리며 마음껏 꿈과 포부를 펼치며 살아갈 좋은 세상을 어른들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으니 걱정스럽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답답하기만 한 모습들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는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테러 소식과 국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의 무서운 뉴스들로 도배를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 곳곳의 이상기후는 또 어떻고, 지진과 화산 폭발, 쓰나미와 폭풍, 미국에서는 산불로 한 마을을 불태우고, 아프리카에 눈이 쏟아지고, 중동에 주먹만 한 우박이 쏟아지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은 일으킨 지가 2년이 넘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중동지역에서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희생되어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념 전쟁이라고 한다. 

세계의 이런 영향으로 물가는 하늘을 치솟고, 사람 사는 세상이 점점 무섭고 두려운 세상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살면서 물가가 이렇게 치솟은 적이 있었을까? 올해 설날 제사장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작 년의 배가 되었다고 한다.  

고향 집에 설 쇠러 가는 풍속도 변해서 설날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고, 젊은이들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사의 보탬이 데려고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구촌의 모든 일들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북한에서는 연일 미사일을 쏘대고 협박질을 하는 속에 우리가 살고 있지 않은가!

언제 어느 때 핵폭탄이 머리 위에 떨어질지, 불안함 속에서 국민들은 걱정이 태산인데. 당리당락(黨利當落)과 개인 영달(個人榮達)에만 목숨을 거는 정치판의 행태를 보면서, 그들이 진정 국민의 대변자인가 의심스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선거조차 하기 가 싫어지는 것이다. 이번이야말로 정말 잘 뽑아야 하는데 누구를 믿고 뽑아야 할지 국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열풍이 산발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팔십 년 가까이 살면서 수많은 선거를 해 왔지만, 살다 살다 이런 정치판을 본 적이 없다. 

가장 모범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할 지도자들이 모범은커녕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그것이 정당한 것 마냥 국민을 우롱하고 저마다 선량이 되겠다고 시장 판도 이러지는 안는다고 본다.

국민들이 제대로 이해도 할 수 없는 선거제도를 만들어서 국민들은 몰라도 된다며 선거만 하면 된다고 하니, 제발 국민을 팔지 말고, 하늘에 부끄럽지 않는 선량들이었으면 한다.

특히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한 표 한 표 제대로 된 사람을 잘 판단해서 국민을 대변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부디 부정 없이 사람다운 사람을 뽑아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꿈을 펼치고 비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정치가가 뽑혀서, 진정 꽃 피고 새우는 아름다운 봄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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